강아지가 갑자기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평소 활발하게 움직이던 반려견이 갑작스레 절뚝거리거나 다리를 들고 걷는다면 그 원인을 파악해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단순히 무리한 활동 탓일 수도 있지만, 부상, 만성 질환, 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절뚝거림이 반복되거나 통증 반응이 있다면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아지 절뚝거림의 대표적인 원인 3가지를 중심으로 각각의 증상과 구별법, 그리고 보호자가 취해야 할 조치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절뚝거림
강아지의 갑작스러운 절뚝거림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에 의한 부상입니다. 산책 중 날카로운 유리 파편, 뾰족한 돌 등에 발바닥이 찔리는 경우부터,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발목이나 무릎을 접질리는 사례까지 다양합니다. 소형견의 경우, 슬개골 탈구가 빈번히 발생하며, 대형견은 무릎인대 파열이나 근육 염좌가 흔한 부상 원인이 됩니다. 슬개골 탈구는 선천적으로 무릎뼈가 쉽게 빠지는 질환으로, 갑자기 다리를 들고 있거나 불안정하게 걷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잦은 미끄러짐이나 뛰다가 갑작스럽게 멈추는 행동도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부상이 의심될 경우, 우선 강아지의 걸음걸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특정 다리를 들고 걷는지,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을 보이는지,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지를 체크해보세요. 발바닥을 꼼꼼히 확인해 이물질이 박혀 있는지, 발톱이 부러졌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단순 타박상이나 경미한 염좌라면 하루 이틀 휴식으로 회복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
평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산책 시 리드줄을 사용하여 갑작스러운 행동을 제어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은 근육과 인대가 약하므로, 계단 오르내리기나 점프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염 및 만성 질환
두 번째 원인은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입니다. 이는 중년 이상의 강아지에서 자주 발생하며, 슬개골, 고관절, 무릎 관절 등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통증과 함께 절뚝거림이 나타납니다. 관절염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증상을 초기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하게 움직이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망설이는 행동, 운동량 감소, 걷다가 주저앉는 행동 등은 초기 징후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날씨가 춥거나 흐린 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계절 변화에 따라 절뚝거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척추 디스크나 고관절 형성이상 등 유전적 또는 체형적인 요소가 원인이 되어 절뚝거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닥스훈트나 프렌치불독은 척추 디스크에 취약하며, 골든레트리버나 래브라도는 고관절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만성 질환은 외상과 달리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법으로는 소염제나 관절 보호 보조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 외에도, 운동량 조절, 체중 감량, 물리치료 등이 병행되어야 효과적입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체중 관리는 필수입니다. 계단이나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고, 저강도의 산책이나 수영 같은 관절에 부담을 덜 주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관절 상태를 점검하고, 조기 치료로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 손상 또는 신경계 질환
마지막으로 살펴볼 원인은 신경 손상 또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이는 외부 충격이나 유전적 질환, 혹은 뇌나 척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경계 문제는 일반적인 부상이나 관절 문제와는 다르게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대신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갑작스레 강아지가 다리를 질질 끌거나, 자세를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경우, 신경계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척추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척수에 염증 또는 종양이 발생했을 때, 신경이 눌려 다리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다리 절뚝거림 외에도 대소변 실수, 몸의 균형 문제, 근육 위축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소형견 중에서는 닥스훈트, 포메라니안 등에서 척추 질환이 흔하게 나타나며, 특정 유전병이 있는 경우에는 2~3세부터 증상이 발현되기도 합니다.
신경계 이상은 빠른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엑스레이로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MRI나 CT 촬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처방, 수술 등이 포함되며, 회복에는 시간과 재활이 필수입니다. 이와 더불어 물리치료, 마사지, 침술 등의 보조요법도 병행하면 효과적입니다. 초기 증상을 무시하거나 방치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가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린다면, 단순히 뛰놀다 다친 것부터 만성 관절염, 신경 손상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평소와 다른 걸음걸이나 움직임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신속히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대처와 예방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반려견의 건강을 세심히 살피고, 운동, 체중, 환경을 꾸준히 관리해보세요. 강아지와 건강하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